열이 나면서 등허리가 아프다면 이 병을 의심해 보세요

콩팥의 역할을 알고 계신가요?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고 전해질을 포함한 물질의 대사를 관장해 항상성을 유지하고 호르몬의 분비도 담당하는 장기가 바로 콩팥입니다. 허리 쪽에 가깝게 있고 대표적인 후복막 장기로 비교적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쉽게 닿기 어려운 장기지만 콩팥에도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염증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콩팥의 위치와 구조 (저작권 : bschonewille / 123RF 스톡 콘텐츠)

콩팥에 생긴 염증을 쉽게 신우신염(Pyelonephritis)이라 부릅니다. 고열을 동반하며 심한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신우신염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콩팥에 세균성 감염이 발생해 염증이 생긴 질병을 급성 신우신염(Acute pyelonephritis)이라고 합니다. 급성 신우신염이 재발하거나 기능성 요로 장애가 장기간 지속하면 만성 신우신염(Chronic pyelonephritis)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신우신염은 대부분 여성에서 발생합니다. 해부학적인 요인 때문인데 요도가 짧고 요도 입구가 항문과 가까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여성의 약 20~35%는 평생 한 번 정도 신우신염에 걸린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보통 여름철에 더욱 발생하는데 온도가 상승하면 탈수가 쉽게 일어나고 소변량이 줄며 세균 번식이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신우신염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세균입니다. 대장균이 원인 세균의 약 85%를 차지하며 이외 원인 세균으로는 폐렴간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있습니다.

급성 신우신염 발생의 위험인자로는 당뇨병, 요로결석, 선천성 이상, 임신, 신장 이식 등이 있습니다. 즉 이러한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신우신염이 더 잘 걸릴 수 있습니다.

주된 증상은 (옆)허리 통증(한쪽 또는 양쪽), 발열(주로 고열), 복통, 오한, 울렁거림, 구토 등입니다. 이외에 혈뇨, 배뇨통 등의 증상도 있습니다.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적절히 치료받지 않거나 노인에게서 발생한 신우신염은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기본 치료는 항생제 투여입니다. 항생제는 먹는 약으로 투여할 수도 있고 주사로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검사 결과가 심하지 않은 급성 신우신염은 보통 입원하지 않고 항생제를 먹으며 통원 치료를 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검사 결과가 좋지 않거나 고름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으면 입원 후 주사 항생제로 치료합니다.

 

예방 방법

요로계로 세균이 침투되는 것을 막고 세균이 침입했다면 빠르게 배출하는 것이 예방법의 핵심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요도를 통해 균이 침투해서 요로계를 상행성으로 타고 올라가 신우신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문을 닦는 방향을 교정하거나 소변을 마려우면 참지 말고 즉시 보거나 성교 후에는 바로 소변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 정상적인 소변량이 일정하게 배출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요로계에 구조적이나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이를 미리 치료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열이 나는데 심한 허리 통증이 날 괴롭힌다면 신우신염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신우신염이라면 적절한 치료로 완치되시길 바랍니다.

권민관 내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