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개비 피우는 담배는 얼마나 위험할까?

새해가 되면 많은 흡연자분들은 금연을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금연만큼 어려운 일 또한 없습니다. 새해 금연 결심은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간혹 담배는 절대 끊지 못하겠으니 흡연량이라도 줄여보자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하루 한 갑의 흡연보다는 나을 테지만 아예 피우지 않는 것에 비하면 위험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하루 한 개비의 담배는 얼마나 위험할까요? 이른바 가벼운 흡연(Light smoking)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흡연 행태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요? 최근 이와 관련하여 매우 가치 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와 홍콩 중문대학교(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의 연구팀은 최근 권위 있는 의학 학술지인 영국 의학 저널(The BMJ – British Medical Journal)에 흡연과 심혈관 질환 위험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분석결과 남성의 경우 한 개비만 피워도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은 한 갑을 피우는 사람의 절반(45%)가량이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루 한 개비 흡연하는 여성의 경우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1.57배나 높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심장질환만큼 치명적인 뇌졸중 발생 위험은 어떨까요?

하루 1개비 흡연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 또한 마찬가지로 비흡연자에 비해 30%가량 발생 위험이 높았으며 하루 20개비 흡연 위험도의 40%가량의 위험도를 나타냈습니다.

5개비 미만의 가벼운 흡연자들은 자신들이 이전보다 흡연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자신의 흡연 행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개비를 피우던 사람이 1개비로 줄였을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5%로 낮아지는 것이 아닌 34~46%로 절반 정도 밖에 줄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1개비만 피워도 비흡연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5~57% 증가하는 것 또한 가벼운 흡연자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일 것입니다.

즉, 하루에 1갑을 피우던 사람이 1~5개비로 줄이는 것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1갑일 때보다는 위험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흡연량을 95%나 줄였지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이전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줄지 않는 것입니다. 심혈관질환 발생에 있어서는 아무리 흡연량을 줄인다 한들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자신의 건강이 걱정되어 흡연량을 줄이는 것은 그 노력에 비해 결과가 초라합니다. 금연은 분명 흡연자에게 가장 어려운 도전 중 하나일 것입니다. 흡연량을 줄이려는 노력 또한 칭찬받아 마땅하겠지만 기왕에 들이는 노력, 완전한 금연에 도전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금연이 어려우신 분들은 주변에 많은 병원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의사의 상담과 약물처방 만큼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시려는 첫 발걸음이 바로 완전한 금연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것 잊지 마시기 바라겠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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