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가 10센티미터 증가하면 암 발생 위험이 얼마나 증가할까?

서구화된 식생활과 바쁜 일상으로 인한 운동부족으로 비만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만은 이제 체형의 문제라기보다는 수명을 단축시키는 건강 위험요인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만이 암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 분은 많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암 예방 수칙에서도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을 유지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비만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으며 비만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많은 연구들이 최근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제 암 연구기관(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의 연구진은 이전 연구결과들을 통합하여 분석하는 메타분석 연구 방법으로 허리둘레와 암 발생 위험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진은 비만 관련 암으로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직장/대장암, 하부 식도암, 위 분문부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신장암으로 10가지를 선정하였습니다.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연구 참가자에서 1656건의 비만 관련 암 발생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허리둘레 증가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은 얼마나 증가할까요? 연구진은 허리둘레가 4인치(10.16Cm) 증가할 때마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은 13%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이는 남녀 모두 같게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장암의 경우에는 4인치 허리 증가시 그 위험이 무려 21% 증가하였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도 4인치의 허리둘레 증가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21% 증가시켰습니다.

체질량지수와 관련해서는 체질량지수가 4(kg/m2) 증가할 때마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은 11% 증가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대장암은 16%, 폐경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22%였습니다.

엉덩이 둘레와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에 대한 분석도 있었는데, 엉덩이 둘레가 8Cm 증가할 때마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은 15%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제 비만은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벗어나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누차 강조한 것처럼 비만은 심혈관 질환, 암 발생과 같은 문제로 수명을 단축시키는 커다란 문제인 것입니다. 체질량지수가 높지 않더라도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연구결과에서처럼 허리둘레는 우리 신체 수치 중 단일 치수로는 가장 비만도를 잘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비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아마 설명하지 않아도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것입니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적당량 먹는 것, 규칙적으로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30분 이상 주 3회 이상하기와 같이 우리가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표적인 방법들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건강한 식단을 자신에게 맞는 양만큼 섭취하고 먹은 만큼 운동하는 것입니다.

실로 간단해 보이면서도 정말로 어려운 것이 바로 비만 탈출 방법이죠. 탈출하지 않으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경각심을 가진다면 좀 더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만이 아닌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한 신체 활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해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세 시대의 커다란 적 암과의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이어야 더 유리하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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